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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뭘 적을지 몰라서 아무거나 적는 회고 글

오늘은 10/1 수요일이다. 가장 최근에 썼던 블로그를 보니 거의 3달만에 또 작성을 하게 되었다.

무슨 말을 써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생각나는거 아무거나 써보려고 한다.

 

올해가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올해에 난 무엇을 했는가 돌이켜보면 많은 일이 있었다.

 

1/4 분기에는 이형이라는 유튜버의 체인지업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다.

면접, 취업 스터디를 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서로 의지하며 취준을 이어나갔다.

다들 좋은 곳 원하는 곳에 갔으면 좋았겠지만 뭐 어쩌겠는가 인생은 쉽지 않다. 그래도 응원한다 다들 행복하시기를. 조만간 다같이 만나기로 했다. 아마 퇴사한 나 말고는 다들 직장인일 것이다. 카톡방 보고 있으면 참 재밌으신분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ㅋㅋㅋㅋ

 

2/4 분기에는 KB IT's Your Life 6기 부트캠프를 수강을 했다.

 

이전에 취준을 하면서 공부했던 내용을 배우기도 했고, 무엇인가 배운다기 보다는 그동안 배운 것을 뽐내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여기서도 또한 재밌는 동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알게된 분이랑 요즘 종종 연락을 하게 되었는데 살면서 본 사람 중에서 가장 열심히 사신 분인 것 같다. 포트폴리오 보면서 놀라웠다. 근데 대기업 서류탈이 있는거 보면 세상 참... 스펙이 전부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요즘 가장 응원하는 분이다. 잘되시길.

 

프로젝트도 해보고 그러면서 중요한 인사이트 몇몇 개를 가져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포트폴리오를 곧 만드려고 하는데 여기서 얻은 경험을 주로 쓰려고 한다. 블로그에 회고를 남기는게 이래서 중요한 것 같다. 읽어보면서 그때 이런 인사이트가 있었구나 등을 다시한번 얻었다. 아마 이 글도 마지막에는 모두닥 회사에 대한 회고 글로 마무리가 될 것 같다.

 

돌이켜보면 상반기에 정말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던 것 같다. 중간에 취업을 하면서 부트캠프를 마무리하지 않고 나오게 되었다.

 

그렇게 내 3/4 분기가 시작됐다.

 

의료 플랫폼 모두닥이라는 회사에서 3개월간 치열하게 살았다. 주 70시간을 일하면서 몰입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스타트업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가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었던 곳이다.

 

"일을 할라면 제대로 해버려야지"라는 생각이 있다면 추천을 한다.

 

회사 장단점을 말하려고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궁금할 수 있어서 적어보자면

 

장점 - 돈 많이줌, 식대 끼니당 11,000원, 훌륭한 사람들 많음, 성장을 엄청할 수 있음

 

단점 - 워크 = 라이프 가치관, 월요일 아침 7시 회의

 

사실 말이 주 70시간이 쉽지 해보면 진짜 다르다. 초반 1달반은 8시 반 출근해서 23시에 집 갔다. 그러면 하루에 거의 13시간 씩 일을 한 셈이다 ( 밥 2끼 합쳐도 1시간 걸렸을 것 같다. ) 거기에 일을 마무리 못하면 주말에 나와서도 근무를 했다. 물론 주말에 일한 것은 휴가를 또 주신다. 자유롭게 연차 사용가능이다.

 

근무를 하면서 또한 많은 인턴분들을 만났는데, 재직 기간동안 3개월 다채운것은 나밖에 없었다. 같이 입사한 알동기분은 1달 반정도 하고 나가시고, 뒤에 들어오신분들 모두 나가셨다. 실제로 인턴하면서 새롭게 들어오신 개발자 분이 있는데 4일 컷 나셨다.

 

나는 사실 정규직 전환이 되었다면 계속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정규직 전환이 되지는 않았다. 당시에 10명정도 계셨는데 모두가 내가 전환이 되시길 바라셨다고 한다.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대표님과 1on1 자리를 종종 가졌는데 대표님께서 대화 중간에 계속 내가 전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참 아이러니하지만 같이 일하는 PO님에 의해 결정이 나는 사항이어서 그렇게는 못하게 되었다.

 

진짜 모두가 날 좋아해주셨다. 다시 생각해봐도 감사한 일이고 분에 넘치는 일이었던 것 같다.

 

회사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적어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 팀은 PO님, 그리고 나 이렇게 2명이서 구성이 되었다. 우리는 빠르게 실험하고 가설을 세우며 1주마다 1개의 기능을 배포하였다.

3개월동안 했으니 12개의 스프린트가 진행이 되었다. 그리고 입사 당시에 0원을 벌던 우리 팀은 3개월 만에 8000만원을 벌었다. 

그로 인해 매출 1억을 찍으면 1억파티 하자고 했었는데  PO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아마 파티하러 갈 예정이다.

 

회사 관련한 회고글 2개월 치는 노션에 정리를 해뒀었는데 블로그에 올리진 않을 것 같다. 뭔가 회사 내용이 좀 있어서 꺼려지기도 하고 나중에 보려고 한다.

 

PO님께 들었던 피드백중 하나가 갑자기 기억에 난다. 나보고 되게 느긋한 사람인 것 같다고 하셨는데, 배포 날에 밥 먹으러 갔다왔다고 뭐라고 한 것이었다. "김밥을 먹어도 모자랄 판에!" 라고 장난아닌 장난식으로 말씀하셨는데 진담이셨을 것 같은데 .. 예... 뭐 그렇다.

 

대표님을 비롯한 많은 회사 사람들이 나를 많이 좋아하셨다고 위에서 잠깐 언급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마 우리는 매주 월요일 오전 7시마다 회의를 하는데 이때 각자 팀의 상황을 공유하는 문화가 있다. 여기서 질문을 서로 하면서 피드백을 주고 받는 시간을 갖는데 내 질문과 피드백이 나름 유효하게 적응이 되었던 것 같다. 같이 일을 하던 마케팅 팀 인턴분께서는 자기는 똑똑한 사람이랑 일하고 싶다며 그래서 내가 전환이 되면 좋겠다고 해주시기 도 했다.

 

예를 들자면, 경매 시스템이 있었는데 참여자들이 눈치게임을 하느라 가격이 오르지 않고 마감이 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다른 곳들은 어떻게 하는지 찾아보게 되었고 누군가 입찰을 하면 마감시간이 늘어나는 소프트 클로즈 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로 고가의 미술품을 대상으로 하는 경매 방식이어서 이를 도입해보자고 회의 때 제안해서 실제로 도입이 되어 개발을 했다. 그리고 퇴사를 해서 결과는 잘 모르지만 다니시는 분께 물어봤는데 극.대.화 됐다고 하셨다. 매우 기분이 좋았다.

 

잘한 일도 있었지만 못한 일도 많았다.

1개월차에는 깃허브를 진짜 못해서 개발 시간보다 깃허브 브랜치 꼬여서 그거 처리하는데에 시간이 더 오래걸렸었다. 지금은 평생할 고생을 이때 다해서 그런가 깃허브만큼은 진짜 자신이 있다.

 

2개월차는 일정관리와 소통을 못했다. 얼마나 걸리는지 언제쯤 끝나는지에 대해서 소통을 잘 안했다. 개발하다보면 집중이 너무 많이 하게 되어서 시간 가는줄 몰랐어서 그랬던 것 + 전체적인 일정을 잡을 때 얼마나 걸릴지에 대한 감이 오지 않았던 점 등이 주요 문제였다. 막히는 점이 있었다면 말을 했어야하는데 회사에서는 내가 고민하는 시간보다 물어보는게 훨씬 이득이다.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은 분명 중요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것을 가져가려고 하는 것은 욕심이었던 것 같다.

 

소신을 가지고 하는 것이 되게 중요한 것 같다. 내가 3일이라는 시간을 정했을 때 그 시간보다 더 빠르게 기획자들은 하라고 한다. 사실 그때 나는 인턴이고 PO님은 5년차 이상이셨어서 그게 맞는 줄 알고 1일 안에 해보겠다고 했었다. 책임은 결국 내가 지게 된다. 이게 왜 할 수 있다면서 못했냐 이렇게 물어본다면? 답변할 수 있겠는가? ( 그쪽이 하라면서요 ... )

 

흔히들 그런말을 한다. 개발자가 오늘도 또 안된다고 했다. 이런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었다. 처음엔 나도 안된다고만 하는 개발자는 잘 못하는 개발자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무리한 일정과 요구사항이 들어왔을 때 안된다는 것을 알기 쉽게 말을 해야하는 것이 중요하고 기획자가 납득이 가게 말을 해주는 것이 소통을 잘하는 개발자의 덕목인 것 같다. 이제는 사실 남의 편의를 먼저 봐주지는 않을 것 같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 했고 결국 나에게 안좋게 돌아왔기 때문에 나의 가치를 올리는 일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꾸준히 고민해봐야할 부분이다.

 

책임감이라는 덕목에 대하여

책임감이 강하다는 것이 장점인 줄로만 알았었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책임감이 강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로 인해 일을 망치게 되었다. 개발을 하던 도중, 사수님과 함께 개발을 하게 되었다. 백엔드 작업을 협업으로 하는 것은 거의 처음이었고 테이블 설계 -> 로직 개발 이런 형태로 개발이 진행되었다. 이때 테이블 설계에서 이해가 잘 안된 상태로 개발을 진행을 했고 스프린트-모델 브랜치에서 합의가 된 테이블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개발하다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필드가 필요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는가? 이것저것 추가하다보니 처음과 다른 형태로 개발을 해버렸다.

마감기한이 2일 남은 상태에서 사수님께서 왜 이렇게 했냐 처음에 했던대로 개발 다시하자라고 하셔서 갈아엎고 다시 했다. 내가 일을 그르쳤다라는 생각에 밤새 개발을 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업무시간이 너무 잔인한 회사이다. 이미 피로는 누적이 될대로 되어 있었고 머리는 잘 굴러가지 않은채로 9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개발을 해버린 것이다.

눈앞의 if를 처리하면서 하다보니 잘하는 분야였던 프론트엔드도 꼬여버리게 되고, 전체를 보는 힘이 떨어졌다. 그걸로 인해 당시 스프린트는 넘겼지만, 코드 퀄리티가 너무 안좋아졌고 이는 결국 다음 스프린트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책임감, 고집, 아집 등 이런 단어들은 한끗 차이인 것 같다. 자신이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는지,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회사는 혼자 일하는 곳이 아니다. 아마 그때 물어봤으면 100% 좋은 결말이 되었을 것이다.

 

개발과 기획의 관계

바이럴 이벤트에 관한 이야기이다. 꽤나 재밌을 예정이다. 가장 막힘 없이 개발을 완료했던 스프린트였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았고 이제 12시 이후에 사람들이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면 내가 개발한 서비스가 운영이 된다는 설렘이 있었다. 그리고 주말에 서버 터질수도 있으니 한번 대기해달라고 PO님이 말씀하셔서 "와 진짜 큰일났다. 이거 메시지 큐 사용해서 처리했어야 했나?" 하는 불안감으로 다음날을 맞이했다.

 

눈 뜨는데 이런 감정이 들었던게 비트코인 청산 당했을 때 이후로 두번째였다. 놀랍게도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던 것이었다. 쩝... 혹시나 해서 주말에 있던 약속을 뒤로 다 미루고 대기를 했지만, 3명.. 이 신청을 했다. 이거 하면서 좀 많이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 사실 이전의 견적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프린트에서는 실제로 유저들의 반응을 듣고 개발을 하니 성과가 좋았었는데, 바이럴 이벤트 스프린트는 개발자 입장에서는 성공적이었지만, 기획적으로는 망해버린 스프린트였던 것이다.

 

다음날 월요일 아침 회의에서 바로 물어봤다. 이거 왜 아무도 신청안하냐 내가 열심히 개발을 했는데 이거 뭐가 문제 있는거 아니냐. 등등. 그때 다른 분들이 망할때도 많이 있다고 하셨었다. 알긴하지만 서운하달까나? 아쉬웠다. 많이들 개발하다보면 이런 상황을 겪을 것이다. 기획이 별로여서 망할 수도 있고, 반대로 개발이 일정을 못지켜서 망할 수도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를 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망하지 않기 위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해야한다. 다른 사람의 서비스가 아닌 내 서비스이지 않겠는가. 이때 이후로 사실 회의에 조금 더 열심히 참여하게 되었다.

 

유저 인터뷰, 우리는 이걸 해피콜이라고 불러요 :)

전화 포비아라는 것을 아는가? 전화를 하는 것을 싫어하는 공포증 이런 느낌의 용어이다. 사실 나는 전화를 하는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문자로 주세요나 메일로 주세요 등 텍스트를 선호한다. 그런 나에게 유저 인터뷰를 하라고 하셨다. 견적 서비스가 총 2번 백내장, 임플란트 이렇게 되어서 나는 2번의 인터뷰를 했다. 유저에게 직접 전화를 하면서 실제 이용을 하면서 방문했냐 등 여러 질문들을 물어보고 답변을 정리해야하는데, 나는 총 100명정도 전화를 했다. 안받는 유저도 많았지만, 그냥 뚝 끊거나 거칠게 대하시는 분도 많았다. 사람이 말을 하고 있는데 말이다.. 이거 끝날 때마다 줄담배피러 옥상에 올라갔다.

 

그런데 새로 오신분들은 꼭 이걸 경험해보면 좋겠다. 직접 유저랑 전화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가 꽤나 굉장하다. 개발자가 B2C를 하는 입장에서 고객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경우가 흔치않다. 근데 서비스의 어떤 점이 좋은지, 어떤 점이 불편한지 등을 들으면 근거가 생긴다. 나중에 이거 왜 이렇게 했어요? 했을 때 "유저가 원해서요"라는 답변만큼 멋진게 있을까 싶다.

 

유튜브 촬영

근무 마지막 쯤에는 유튜브도 촬영을 했다. 회사가 커져가는 상황에서 홍보를 해야할 매체가 유튜브가 되었고 우리가 일하는 모습을 촬영을 하러 오셨다. 얼굴 앞까지 카메라가 왔어서 당황했었지만 PO님은 프로답게 할일 하시는 것을 보면서 나도 안정감을 찾고 내 할일을 했다. 이것저것 이때 오전에는 전화 인터뷰 하는것을 찍고, 오후에는 제품 개발하는 스프린트 촬영을 했다. 잘 나왔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퇴사하면서 이야기 나눌때 유튜브 촬영된거 내가 안나오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뭐 나온다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안나왔으면 좋겠다. 별로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다수의 카메라가 나를 찍는 경험을 또 언제 해보겠는가 하면서 적어봤다.

 

퇴사, 서로에게 좋은 길

예비군 훈련이 껴있어서 생각보다 마지막 날이 앞당겨져 왔다. PO님께 슬랙이 왔고 1on1, 즉 3차 평가를 하러 갔다. 자주 갔었던 역삼역 투썸에서 이것저것 싱거운 스몰토크를 했다. 3차 평가표는 엄청 좋은 평가를 많이 받았다. 1차 70점, 2차 64점, 3차 82점 이런식으로 됐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난 그냥 전환이 될 줄 알았다. 근데 갑자기 전환이 안될 것 같다고 말씀을 주셨다.
순간 멍해졌지만 곧 알수 없는 감정인 기쁨이 올라왔다. 와 .. 더이상 안해도 되는구나 싶었던게 1순위로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일을 더 하고 싶어서 아쉬움도 분명 있었지만 개발자로서 성장이 최악인 환경, 근무 시간, 스트레스 등을 고려해봤을때 이런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그날 PO님께서는 굉장히 미안해하시는 눈치였지만 뭐 어쩌겠는가 서로 안맞는 위치임은 분명했다. 나는 신입치고는 굉장히 잘했지만 3년차 정도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것이 피드백이었다.

나의 직무는 풀스택 엔지니어이고 했던 역할은 프론트엔드, 백엔드, 앱(웹뷰), 인프라, 그리고 관련된 서드 파티 서비스 등을 담당해야했다. 굉장히 많은 툴을 사용해야 했고 3개월만에 전부 배워낸 것도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을 한다.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나열해보자면 에어브릿지, 앰플리튜드, 파이어베이스, 메타베이스 등으로 데이터 로깅과 시각화 하는 것을 다루었고 센트리로 에러처리, 카카오 알림톡 발송인 solapi 이정도를 거의 처음 다뤄보게 되었다. 그거뿐만 아니라 프론트엔드 배포를 위해 CNAME Swap을 해야했고, AWS의 여러 기능도 배웠는데 bean stalk, ec2, cloud front, route 53 등을 설정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사실 위에서 나열한 스택들은 하면 하는 영역의 만들어진 외부 서비스이고 실제 코드 베이스인 NextJs, Django를 하면서 배운 점들이 훨씬 많고 어마어마하다. 이건 나중에 기술블로그 형태로 작성을 하게 된다면 따로 인사이트를 녹여내고자 한다.

 

다시 돌아와서, 퇴사 소식을 들은 이후에는 웃음이 엄청 나왔다. 그날 3개월만에 6시 퇴근을 하면서 해가 떠있는 시간에 강남 지하철역은 출퇴근 길에 사람이 되게 많구나를 알게 되었다. 다른 분들이 되게 아쉬워하셨지만 나는 기뻤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소고기 회식도 하고 그렇게 나의 모두닥에서의 치열한 인턴이 마무리 되었다.

 

앞으로의 방향

사실 이 방향성에 대한 내용을 쓰려고 글을 적었는데 어쩌다보니 길어졌다. 퇴사한지 1주일 정도 된 시점이다.

그동안 술을 엄청 많이 먹고 게임도 엄청했다.

요즘 되게 행복하다 :)

 

1주일간 놀기만 한 것은 아니고 선택지 정리를 좀 했다. 창업과 취업이었다. 독서도 꽤 하면서 인사이트를 얻고자 하고 있다. 앞으로 창업을 무조건 할 것인데 엄마의 반대가 크다. 그래서 요즘 안마주치려고 밖으로 나다니고 있기도 하다. 내 인생인데 왜 이렇게 뭐라고 하는건지.. 창업을 하려고 하는데 주변에서도 응원은 커녕 넌 안된다 등의 피드백이 있었다. 나도 안다. 하지만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고 나는 하고 싶은것을 하면서 살아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 이다. 창업은 은퇴하는 베이비 부머 세대들을 위한 일자리 구직 플랫폼을 만들예정이다. 거기에 유튜브 채널도 운영을 하면서 해볼 것이다.

 

물론 취업도 할 것이다. 2트랙으로 운영할 것이고 9 to 6인 회사를 갈 것이다. 오전엔 취업을 하면서 일을 하고 오후에는 창업 일을 할 것이다. 회사에 대한 기준은 명확해졌다. 개발자 환경이 좋은 곳 ( 문화 ), 워라벨이 지켜지는 곳이다. 뭐 야근을 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불만은 없다. 근데 야근이 default인 곳은 가고 싶지 않다. 또 무조건 대기업은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대기업에 있지는 않다. 대기업에 가면 배울수 있는게 엄청 많다고 한다. 필요하면 사실 그때 대기업 가면 된다는 마인드이긴 하다. 자신이 있다. 경력직으로 대기업 가면 된다. 아예 못간다? 그럼 안가겠다. 뭐 어쩌라고 내가 대기업 가려고 인생 사는것도 아니고, 아등바등 좋은 기업을 가려고 했던 사실이 그걸 깨달은 순간 되게 내 자신에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